서울, 4월3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나타난 원화 강세 모멘텀을 유지하며 30일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금요일 서울 장 마감 이후 역외 거래에서 환율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이날 장 중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금요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거래에서 4.3원 하락하면서 1076.6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후 역외 거래에서 1060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역외환율은 최종 호가로 1066.7/1067.2원을 기록했다.
남북 정상이 두 손을 마주 잡는 장면 등이 생중계된 이번 이벤트 이후 서울 환시에서는 원화 강세 심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한다면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역외 세력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진행될 북미 정상회담 등을 염두에 두고 숏 포지션 구축이 활발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역외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터라 이날 장 중 환율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서울 환시는 오랜 기간 환율이 전일 종가 대비 10원 이상 움직이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져온 바 있다.
1060원대 레벨에 대한 지지력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는 가운데 시장에는 이번 한반도 평화 무드 재료가 환율에 충분히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울러 이번 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벤트를 앞두고 미국 금리 재료가 다시금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날 국내 증시 움직임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반도에 번지고 있는 핑크빛 무드가 증시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역내 수급 쪽에서는 4월의 마지막 날을 맞아 막바지 월말 네고 물량들이 얼마나 공급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주 말 뉴욕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됐으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 주요 뉴스
(뉴욕외환) 달러, 美 성장 둔화 불구 2016년 이후 최고 주간 성적 기술주 선전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혼조세 폼페이오 美 국무 "북한은 비핵화 위한 불가역적 조치 취해야" "북미 정상회담 3-4주 안에 열릴 것" ※ 국내외 일정
⊙ 금융위: '금융그룹 통합감독' 세미나 개최 (오후 2시),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 간담회(부위원장) (오후 4시)
⊙ 휴장국가: 일본, 중국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