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30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27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둔화됐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는 한주 동안 1.4% 오르며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성적을 거뒀다.
지난 24일, 미국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3%선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국채 공급 증가를 우려해 국채 보유량을 줄인 여파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1% 오른 91.671을 기록하며 1월12일 이후 최고 수준을 가리켰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오머 에시너는 "시장은 지난 한주간 상당한 움직임을 보인 끝에 숨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됐다. 소비지출 증가 속도가 5년 만에 가장 낮아진 영향이다. 그러나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는 노동시장과 대규모 재정 부양정책을 고려할 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라피키 자산운용의 스티븐 잉글랜더 리서치 및 전략 헤드는 "이번에 발표된 지표를 보면, 시장이 약간 실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시장의 가장 큰 관건은 국채수익률 3%가 유지가능한지 여부다. 지금까지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려왔다"고 말했다.
달러는 지금까지 1년 넘게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와는 무관한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다른 국가들, 특히 유럽의 경제 회복 모멘텀에 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나타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은 스프레드 확대가 달러 선호로 이어진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워줬다.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마침내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수익률 어드밴티지 확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이를 간과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통화 가운데에서는 파운드가 가장 약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여파다.
장중 파운드/달러는 1% 이상 하락한 1.375달러까지 내렸다.
달러/엔은 109.53엔으로 지난 2월8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지난 1월12일 이후 최저인 1.205달러까지 떨어졌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