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3%를 상향 돌파한 영향에 달러/원 환율은 25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8원 오른 1080.6원에 최종 거래돼 한 달여 만에 1080원대 종가를 기록했다.
간밤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3%를 넘어선 여파로 대내외 증시는 하락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 이상 일제히 내렸고 이에 국내 증시도 0.62%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8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하루 기준 2013년 6월 이후 가장 큰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주식 역송금 관련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 하단을 떠받친 가운데 전일비 0.3원 내린 1076.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1081.3원까지 전진했다.
하지만 외인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공세에 비하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전날 대대적인 네고 물량을 경험한 이후 1080원대에서 고점 인식이 강화된 영향이 컸고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기대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은행들의 달러 매수세는 유입됐지만 추격 매수세가 가세하지는 않았다"면서 "네고 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시아 거래에서 3.011%로 추가 상승했고, 역외 NDF 거래에서 달러/원도 소폭 올랐다. 이에 당분간 미국 금리 테마가 달러/원 환율에 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물론 전날 네고 물량을 경험한 이후 무리한 롱 베팅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미국 금리 3%대에 대해 시장이 익숙해질 시간은 필요하다"면서 "이날 환율의 하단이 견고하게 받쳐지며 올라간 점을 볼 때 환율이 위쪽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1076.5 고가 1081.3 저가 1075.1 종가 1080.6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77억89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5억3000만달러
26일자 매매기준율 : 1078.70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7669억원 순매도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