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8일 (로이터) - 채권시장은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된 잭슨홀 컨퍼런스와 미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28일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주말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추격매수보다는 한숨을 고르는 기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2007~2009년 위기 이후 시행된 개혁은 경제 성장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금융시스템을 강화했으며 미래에 어떤 변화를 추구할 경우 그 변화는 '온건해야(modest)' 한다고 말했다.
옐렌 의장은 현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고 이는 시장에서 '도비시'한 시그널로 읽혔다. CME그룹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가는 옐렌의 연설 내용이 전해지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7%로 가격에 반영했다. 옐렌 연설 이전에는 가능성이 44%였다.
전주말 외국인의 대규모 숏커버가 나오면서 선물 가격이 급반등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나타난 가격 급반등에 상당수 딜러들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일부에선 9월 초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밖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수급이다. 국고채 20조원 만기와 국고채 3조원 바이백, 통안채 2조원 바이백이 수급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여기에 국고 20년 지표 공백에 따른 조성물량 부족, 국채선물 월물교체까지 일주일 사이에 겹쳐 있다.
문제는 통화정책 이벤트다. 31일 금통위와 다음 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장을 압박한다.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는 상당 부분 희석된 게 사실이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당장 금리인상 소수의견으로 매파 본색을 드러낼 금통위원이 있겠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 역시 일정 부분 희석된 것도 사실이다.
딜러들 입장에선 고민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지만 한 방에 분위기가 꺾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험을 하는 기관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매수 민감도가 커질 수 있는 장처럼 보인다.
(임승규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