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와이오밍, 8월29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 정책위원들이 조속한 시일 내의 금리 인상을 신호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향후 경기침체와 싸우기 위해 필요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도구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지난주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글로벌 중앙은행장 모임에서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옐렌 외에도 몇몇 다른 연준 위원들은 경제 상황이 좋다면 이르면 다음 달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성장을 촉진시키려는 희망과 그로 인해 경제가 과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의 금리는 아주 드물게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에 끝난 잭슨홀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향후 사용할 새로운 정책 도구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정책 도구의 예로 인플레 목표치 상향 조정이나 심지어 연준의 회사채 등 비정부 발행 자산 매입 등을 들었다.
이러한 정책 도구들은 정책적 실현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이들 중 일부는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할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대중들이 지난 금융 위기 당시 취했던 비전통적인 정책에 대해 회의적이므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연준이 거대한 자산을 오랜 기간 동안 보유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은 새로운 정책 도구들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금리를 인상해야 할 지금 시점이 이러한 정책 도구들을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확신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과 관련한 논의의 중심이 됐던 것은 4조 5,000억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자산 규모였다. 이것은 2007~2009년 경기침체에 대응한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많은 의원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연준 위원들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일부 관계자들이 그 같이 큰 채권 비중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자산 규모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고 정책 도구의 핵심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자산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과정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며 금리 인상이 순조로이 진행되기 전까지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경제 팽창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에만 자산 규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옐렌은 금요일 연설에서 향후에 경기침체가 있을 경우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자산을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연준의 자산 규모가 또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17명의 정책 위원들 중 15명과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여러 신선한 제안들이 나왔지만, 옐렌을 비롯한 연준의 정책 위원들 대부분은 금리 인하, 채권 매입 및 금리 전망과 관련한 연준의 강력한 설득 등 지난 금융 위기 당시 연준이 사용했던 정책 도구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옐렌은 "향후 정책 입안자들이 다른 중앙은행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정책 도구에는 매입 자산의 범위 확대, 인플레 목표치 상향 조정 등이 있다. 그는 또 금리 변화보다는 물가 목표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사용 가능한 정책 도구 목록에는 연준 위원들이 대체로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는 연준이 추가적인 정책 도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회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록하트 총재는 "우리는 위기 이전과 꽤 많이 달라진 세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