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6월17일 (로이터) - 금값이 16일(현지시간) 영국 의원 피살 사건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 캠페인이 중단되면서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금은 브렉시트 캠페인 중단으로 파운드가 상승 반전하고 미국 증시가 저점에서 벗어나면서 앞서의 강력한 상승흐름을 접고 하락했다.
이날 영국 북부 자신의 선거구에서 피살된 조 콕스 의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적극 지지해온 정치인이다.
앞서 금은 전일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온건한 입장을 발판으로 2년 최고 수준까지 랠리를 펼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7일만에 처음 떨어졌다.
유로와 파운드로 표시되는 금값도 각기 3년 고점을 찍은 뒤 하락 반전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4% 내린 1285.76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앞서 201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인 1315.55달러까지 전진했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0.8% 오른 온스당 1298.4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지난달 30일에 3.5개월 저점까지 밀린 뒤 이달 들어 브렉시트 우려로 6% 반등했다.
이날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이 발생으로 내주 실시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겨냥한 캠페인은 중단됐다.
HSBC의 수석 금속 분석가 제임스 스틸은 "유로와 파운드의 반등이 금의 후퇴를 초래했다"면서 "증시 회복도 위험 기피와 관련된 금 매수세의 일부 약화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 국채 수익률은 콕스 의원 피살로 브렉시트 캠페인이 중단된 이후 장중 고점으로 상승했다.
연준이 올 여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이달 초 예상을 대폭 하회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후 사라졌다.
삭소뱅크의 상품 리서치 헤드 올레 한센은 "6월 3일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금을 저점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어 브렉시트 우려가 금에 추진력을 제공했다"면서 "어제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이 신고점에 도달하도록 충분히 온건한 탄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셰어스의 금 보유고는 15일 현재 900.75톤으로 전일비 0.23% 증가, 2013년 10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