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2일 (로이터)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세계 경제가 2.6%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P는 12일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2%에서 -2.6%로 제시하며 당초보다 5.8%p 하향조정했다.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에서는 미국 -6.0%(기존 전망 2.0%), 유로존 -7.3%(1.1%), 일본 -6.2%(0.4%), 중국 2.2%(6.0%), 인도 2.0%(6.2%)등으로 각각 전망했다.
KIEP가 대외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경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약 67%가 세계 경제의 U자형 회복을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16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 교역의 경우 코로나19로 경기가 급격히 경색됨에 따라 올해 교역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은 금융불안 완화로 달러 강세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IMF 등 국제기구가 올해 한국 경기둔화 정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 점을 이에 대한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확대돼 세계적으로 달러화 수요가 높아질 경우 달러/원 환율의 급등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국 국채 금리는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강한 추세를 형성하기보다 국채 발행규모 확대로 인해 제한적인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투자은행 조사 결과 중간값 기준 올해 2분기 0.70%, 3분기 0.78%, 4분기 0.90%로 예상됐다.
KIEP는 원유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로 공급과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 WTI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26.7달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훈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