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열 아이씨케이 대표이사. 사진=서울IR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차세대 결제 플랫폼 ‘셀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정열 아이씨케이 대표이사는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신사업설명회에서 “결제 서비스 사용자의 편익을 극대화한 신개념 플랫폼 셀피는 결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신규 핀테크 솔루션 사업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아이씨케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앤트앤비가 개발한 차세대 결제 플랫폼 ‘셀피(Cellfie)’의 국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셀피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로 연내 북미시장 서비스 진행을 목표로 현재 글로벌 카드사 인증을 진행 중이다.
◇비대면 결제의 '대면화' 지향… 셀피로 결제 시 수수료율 0.8%
셀피의 한국사업을 진행할 아이씨케이는 지난 1998년 11월 설립된 전자화폐 신용카드 및 스마트카드 전문 제조기업으로 비자(VISA), 마스터(Master Card), 유니온페이(UnionPay), 제이씨비(JCB), 아멕스(AMEX) 등의 제조 인증을 받아 은행 및 카드사로 신용카드를 공급하고 있다. 신용카드 제조뿐 아니라 카드용 IC 칩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메탈 카드 개발에도 성공해 VIP 카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접촉식, 비접촉식을 동시에 수용하는 콤비(Combi)카드 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까지 마쳐 종합카드 제조업체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최근 차세대 핀테크 솔루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셀피는 결제 정보 주도권을 공급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결제 편의를 높이고 금융 보안을 극대화한 신개념 결제 플랫폼이다.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은 포스(POS)나 카드 단말기를 통해 개인의 결제 정보를 VAN, PG사에 위탁해 조회하고 카드사로 결제 요청하는 방식인 반면 셀피 플랫폼은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을 일시적으로 가맹점(판매상)의 POS나 신용카드 조회기 역할을 한다.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정보를 취득해 자신의 실물 (신용)카드와 마일리지, 포인트, 각종 페이 등의 결제 옵션으로 직접 결제하는 자기주도 결제 플랫폼인 셈이다.
판매자 정보는 QR코드, 바코드, NFC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부터 홈쇼핑, 온라인, 모바일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결제 시장에서 이용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사용자가 직접 결제를 진행함에 따라 기존에 높은 수수료의 비대면 결제도 대면 결제 수준으로 결제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줄인 수수료는 판매자 수익 혹은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스마트폰이 상점에 포스(POS) 및 카드 터미널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결제서비스 제공자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부연이다.
이를테면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비대면 결제 수수료율이 3.5% 정도 되는데 셀피로 결제할 경우 사용자가 직접 결제를 진행하므로 대면거래로 인정돼 수수료율이 0.8%까지 낮아진다.
또한 “셀피가 결제 시장에 상용화되면 그동안 결제정보 도용 및 불법 사용에 따라 카드사와 사회적 비용으로 충당된 리스크 비용을 없앨 수 있다”며 카드사의 결제수수료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 개인정보 노출 차단
결제 보안이 취약한 쇼핑몰 등 다양한 경로에서 유출된 결제정보는 결제 도용 혹은 불법 결제에 이용되는데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는 대체로 차단되지만 피해 결제가 승인으로 이어지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리스크 비용으로 인식된다.
이에 플랫폼 개발사인 앤트앤비의 한국지사 에이엔비코리아 홍승재 부사장은 “최근 국경을 초월한 결제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카드사의 리스크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면서 "셀피는 결제정보 노출의 위협을 원천 차단해 사용자의 불안감과 불필요한 리스크 비용을 없애준다”고 말했다.
앤트앤비는 글로벌 카드사의 인증을 연내 마무리하고 서비스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결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씨케이도 글로벌 카드사의 인증 시기에 맞춰 국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아이씨케이는 김남주 전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한정열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남주 전 대표는 아이씨케이 지분 23.3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셀피 개발사인 앤트앤비의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