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6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은 26일 하락 출발한 뒤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약 4원 하락해 1110원대로 내려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대내외 투자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감안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도 가능해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속 진행되는 위안화 강세 흐름은 아무래도 주목되는 재료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합의 관련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농업, 서비스, 통화 등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환율 측면만 본다면 이는 양국 모두 위안화의 안정된 흐름, 다시 말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결국 위안화는 무역협상 타결과 함께 강세 압력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원화가 위안화의 보폭을 다 따르지 않을 수는 있어도 결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미국 경제ㆍ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1월 연준 의사록이 예상보다 덜 도비시하다는 평가가 내려졌지만 긴축 기조에서 한발 물러서기를 결정한 연준 의장이 이전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달러는 약세 쪽으로 흐를 수 있다.
시장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지만 개최 시기가 임박한 만큼 이같은 재료가 원화 강세를 은근히 부추길 수 있다.
다만 전날 환시 분위기를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여지는 적어보인다. 아직 박스권 하단에 대한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 반등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환율은 무겁게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다. 일단 박스권 하단으로 좀 더 진행되는 환율 움직임을 기대해보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