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단속부의 공동 수장 스티븐 피킨(Steven Peikin)이 암호화폐공개(ICO) 사기를 뿌리 뽑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5일(현지시간) CCN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피킨은 지난 3일 하버드 법대 국제금융시스템 프로그램 강연 가운데 ICO 시장의 빠른 성장을 논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피킨은 “단순 개념(concept)에 지나지 않던 ICO가 하나의 현상(phenomenon)이 됐다”고 전했다. ICO를 통한 유치 금액은 2016년 1억 달러에서 올해 약 220억 달러로 22,000% 성장했다.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를 이용한 범죄도 덩달아 성행했다. 하지만 자금이 자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입되기 때문에 기관이 규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ICO 자금이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적절한 단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장은 ICO 효과와 블록체인 인기가 시장을 과열시켰으며 이에 투자자들이 신생 자산 유형이 가진 리스크를 간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피킨은 “시장 호황으로 ICO가 고위험 투자라는 사실이 모호해졌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가 많고, 유효한 상품, 사업 모델, 보안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단순 사기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관련 사례로 ICO를 진행해 1,500만 달러를 빼돌린 플렉스코인(PlexCoin)의 창립자, 캐나다인 도미닉 라크루아(Dominic Lacroix)를 언급했다. SEC는 라크루아가 비슷한 금융 사기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캐나다 당국으로부터 입수했다.
올해 5월, 미국과 캐나다 규제 당국은 70건 이상의 암호화폐, ICO 사기 조사하는 데 협력하기도 했다.
스티븐 피킨은 암호화폐 상품을 홍보하는 유명 인사들이 사기 조력 및 방조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주, SEC는 불법 ICO 홍보로 유명 복서 메이웨더와 뮤지션 DJ 칼레드에 벌금형을 부과했다.
규제 단속은 암호화폐 약세 시장을 더욱 압박하며 ICO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암호화 투자 펀드 디지털커런시그룹의 창립자 베리 실버트는 암호화폐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ICO 시장은 끝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이레 기자 aliceha@econ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