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3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의 관리들이 무역분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협상에서 중국 위안화의 절상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며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될 수 있다고 삼성선물이 분석했다.
플라자합의란 지난 1985년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당시 진행됐던 달러화 강세를 인위적으로 시정하기로 합의한 사건이다. 당시 재무장관들이 모였던 뉴욕의 플라자 호텔 이름을 딴 이 이벤트로 인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가 평가절상된 바 있다.
이번에는 미중간 무역분쟁을 둘러싼 이슈 중 하나인 위안화 약세가 합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선물은 23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 지식재산권,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육성 정책, 대중 무역적자 감축 등에 대한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강도의 금융시장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위안화 환율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판 플라자 합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6월 중순 이후 위안화가 달러화에 7% 가량 절하된 가운데 관세 부과의 효과를 상쇄하고, 미국에는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는 점은 미국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또한 위안화 시장의 안정을 바라는 중국의 이해관계에도 크게 상충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두 국가간 환율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이유들을 지목했다.
삼성선물은 여기에 덧붙여 "플라자 합의 당시처럼 대폭의 절상은 아니더라도 10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적당한 수준의 위안화 평가 절상 결정 가능성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