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1일 (로이터) - 환율이 사흘째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낙관적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전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시장의 주된 흐름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따른 `리스크온`이다. 비록 이번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시장은 꽤 오랜 기간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무역분쟁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간밤에도 뉴욕 증시가 무역협상 낙관론에 상승세를 이어갔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안전자산 수요 감소라는 요인으로 인해 하락했다.
무역협상 낙관론에 어제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거래에서 추가 하락하며 1110원대로 내려섰다. 최종 호가가 1117원대로 스왑포인트를 감안한 현물 환율로는 1118원 정도를 기록했다. 어제 서울장 종가는 1123.1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로이터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도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불만을 표출했고 이에 달러화는 힘을 더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달러/엔 환율이 110엔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달러/위안 환율도 밤사이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비록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아마 다시 만날 것"이라는 짧은 얘기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잠재적인 원화 강세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을 둘러싼 대외 요인들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이날 장 중 수급이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어제 어느 정도 소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110원대로 내려선 환율에 기업체들의 달러 결제 물량 등 수요 요인들이 얼마나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 주요 뉴스
(미국주식/마감) 무역협상 낙관에↑…트럼프, 연준 긴축 비판 무역협상 기대에 달러지수↓…트럼프, 금리 인상 비난 트럼프 "아마 김정은 北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가질 것" 트럼프 "금주 중국과의 무역협상,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국내외 일정
⊙ 기재부: 김동연 부총리 국무회의 참석(오전 8시), 김동연 부총리ㆍ고형권 제1차관ㆍ김용진 제2차관 기획재정위원회 참석(오전 10시), 김동연 부총리ㆍ김용진 제2차관 예산결산위원회 참석(오전 11시)
⊙ 금감원: '18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 발표(오전 6시)
⊙ 한은: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오전 6시), 2018년 상반기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발표, 2018년 2/4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발표(이상 정오)
⊙ 호주중앙은행(RBA) 8월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오전 10시30분)
(이경호 기자;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