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1일 (로이터) -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지수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낙관론이 나타났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 보유량을 줄여나갔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달러지수는 0.3% 내린 95.83을 나타냈다. 장중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통해 양국의 무역마찰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났고, 그 영향으로 달러 강세는 주춤했다.
딜러들은 이번 협상을 통해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두고 투기적 거래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무역마찰은 그동안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혼란이 발생할 경우 시장은 안전자산 투자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BNP파리바의 다니엘 카치베 북미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시장에는 달러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의 당국자들도 자리할 수 있으며, 일부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수 있다. 그럴 경우 달러 매수세는 압박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장에서 달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 내용이 들려오면서 하락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비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나는 연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에 대해서도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장 초반 진행했던 위험회피거래를 되돌린 여파다. 장 초반 유로화는 터키 통화위기가 유로존 은행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이탈리아 정부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압박받았다.
BMO캐피털마켓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유럽시장에서 이머징마켓을 둘러싼 우려는 달러 매수를 촉발했고, 그 영향으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라면서도 "이제 시장에는 위험선호심리가 나타났고,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34% 오른 1.148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오는 22일 발간이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8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오는 24일 예정된 연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을 기다리고 있다.
달러/리라는 1.5% 올랐다. S&P글로벌과 무디스는 "정크(투자부적격, 투기등급)에 놓인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더욱 하향했다.
달러/엔은 0.40% 내린 110.05엔을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7% 오른 1.2797달러를 기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