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4일 (로이터) - 미국 달러 가치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가운데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22% 오른 94.65를 나타냈다.
미국 장기물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반면, 달러지수는 상대적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자 트레이더들이 경계감을 유지한 영향이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앤코의 마크 챈들러 수석 글로벌 통화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상승 바람을 거둬들였다"라며 "다른 요인으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주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올해 남은 기간 금리 2회 추가 인상 계획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긴축정책과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과 여타 주요국들의 금리차는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날 후반 유로/달러는 0.24% 내린 1.169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엔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초고도 완화정책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로 수요가 늘었다.
다만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개월래 최고치까지 오른데 비해 엔화 가치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BOJ가 확실한 조치를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커먼웰스 외환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 상황에 지나치게 안주해 BOJ가 영원히 초고도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봤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기다리며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고질적인 저물가에 직면한 BOJ가 금리 목표 변경과 주식매입 기법 등을 놓고 이례적으로 활발한 토의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달러/엔은 장중 110.74엔까지 내리며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전일비 보합 수준인 111.41엔에 거래됐다.
유로/엔도 장중 129.87엔까지 하락해 2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가 장 후반 0.26% 내린 130.27엔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한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정치적 우려가 발생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099달러를 나타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