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촉발한 달러 약세로 하락 출발했던 달러/원 환율이 장 중 낙폭을 줄
여 1130원 부근으로 반등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 대비 6.7원 낮
은 1127원에 첫 거래된 뒤 이후 낙폭을 줄여 오전 11시28분 현재는 1
129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작심 발언에 휘청
거리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달러화 강세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중국과 유로존이 고의로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달러 강세의
재료가 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문제삼기도 했다.
결국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의도대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
다. 트럼프가 지목한 중국과 유로존 통화는 물론이고 일본 엔화도 달
러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0.77엔 아래로
밀려나 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엔의 경우 지난주에는
113엔 위에서 거래되기도 했었다.
지난주 6.8위안대까지 올랐던 달러/위안 환율도 빠르게 하향 안
정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은 현재 6.77위안(CNH기준)대에서 거래되
고 있다. 이날 중국 외환당국의 의중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며 큰 관
심을 모았던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7593위안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대규
모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대응
한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장 중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는 등 달러화 약세가 주춤하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도 낙폭을 늘리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도
멈칫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단 달러화 약세도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위안화 고시환율도 예상 수준이었다. 환율이 1120원대로
밀려나자 결제 수요들도 나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화보다 엔화의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엔/원 재정환
율은 크게 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장 마감 무렵 100엔당 1008원
정도에 형성됐었던 엔/원 환율은 현재 1018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9% 정도 하락중이다.
시가 1127 고가 1129.2 저가 1126.6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191억원 순매
매 도
(이경호 기자, 편집 이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