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통화의 강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영향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23일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공격 옵션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서 환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일 달러화 강세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과 유렵연합(EU)이 무역에서 이점을 얻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일부러 낮춘다고 비난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고 나섰다.
그동안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연준의 금리 인상 모멘텀에 강세를 보여왔던 달러화 가치는 크게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지난주 95.652까지 올라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지수가 94.417까지 후퇴한 가운데 지난주 113엔을 넘기도 했던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초반 레벨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역외 거래에서 한 때 1140원을 넘기도 했던 달러/원 환율은 금요일 서울 거래에서 상승세가 주춤해진데 이어 주말 역외 거래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해 1120원대에서 최종 호가가 형성됐다.
이날 서울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출발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장 중 추가 하락 여부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관건은 역시나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추이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에 이날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의 장 중 움직임에도 절대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주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6.8위안대까지 올랐다. 이를 두고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공격에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런만큼 이번에 미국 정부가 환율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위안화 환율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6.76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선은 이날 10시 이후 제시될 위안화 고시환율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정부의 의중이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요 뉴스
(뉴욕외환) 달러 약세…트럼프, 금리인상·달러강세에 연일 불만 약보합…기업실적 호조 vs 무역우려 심화 "中·EU, 고의 환율 조작…잃어버린 것 되찾아야" 美 재무 "中 환율조작 여부 주시 중" 경고 블라드 총재 "트럼프 발언, 연준에 영향 없을 것" 경제수장들, 무역긴장 해소 위한 대화 확대 촉구 국내외 일정
⊙ 기재부: 中 재정부장 양자면담 결과,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이상 오전 8시), 투자지원 카라반 대덕ㆍ전주 연구개발특구 방문(오전 10시30분)
⊙ 금감원: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관련 효율적 체계적 지원 강화(오전 6시), 산업별 특성, 시장지표 등을 활용한 회계 감리방식 개선(정오), 은행권 개인사업자대출의 용도외 유용 사후 점검기준 개선(오후 6시30분)
⊙ 한은: 2018년 상반기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 발표(정오)
⊙ 벤 브로드벤트 영란은행(BOE) 부총재, 런던 경제 전문가 모임에서 연설(24일 오전 2시)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