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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뜨고 엔데믹으로 진 메타버스, 다시 시동 걸었다 [IT큐레이션]

입력: 2023- 12- 28- 오후 11:00
© Reuters 팬데믹으로 뜨고 엔데믹으로 진 메타버스, 다시 시동 걸었다 [IT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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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팬데믹 기간 온택트 트렌드가 강해지며 시장 자체가 들썩였으나 엔데믹, 나아가 리오프닝을 거치며 차갑게 가라앉은 바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AI가 모든 ICT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메타버스의 존재감은 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흡인력은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으나 재차 시동을 걸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인텔리전스(intelligence)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 주변부를 둘러싼 디테일한 접근도 이뤄지며 더욱 현실성있는 서비스로 채워지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군부대 훈련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롤러코스터 메타버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및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다.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했다. 이어 린든랩이 2003년 만든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를 통해 초기 메타버스의 전형이 만들어진 후 팬데믹이 시작되며 업계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감염 우려로 온택트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메타버스라는 초월적 공간이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020 GTC 행사에서 "지난 20년을 압도하는 앞으로의 20년에는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일이 시작될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고 선언하자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웹3.0의 큰 그림과도 만나며 불꽃을 일으켰다. 웹1.0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의 '읽기'만 제공하는 개념이라면 웹2.0은 '읽기와 쓰기'를 지원한다. 그리고 웹3.0은 모든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유를 부정하고 플랫폼이 아닌, 일종의 공동 점유를 전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웹3.0이 기존 인터넷 공식과는 다른 메타버스와 만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태계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변화는 엔데믹, 그리고 리오프닝이 시작되며 벌어졌다. 오프라인 만남이 다시 시작되며 온택트 트렌드가 잦아들자 자연스럽게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XR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을 전제하는 메타버스는 급격히 힘이 빠졌다.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거시경제, 나아가 FANG 2.0과 같은 아이템이 잠시 차지한 후 생성형 AI가 등판하며 메타버스는 롤러코스터의 가장 낮은 곳으로 처박혔다.

(좌)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메타버스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메타

생산성과 비생산성, 그리고 AI

지금도 글로벌 ICT 업계는 생성형 AI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잠시나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AI와 메타버스의 만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픈AI 및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AI는 그 자체로 강력한 킬러 서비스지만, 다른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연합해 주로 시너지를 내는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365, 포털 빙, 클라우드 애저와 챗GPT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장면이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구글 바드와 제미니도 포털 서비스에 탑재되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이다.

당연히 AI와 메타버스의 만남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세계로 이어진 메타버스에 생성형 AI가 진입한다면 그 자체로 인텔리전스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로 진입하는 이용자들에게 생성형 AI로 무장한 서비스가 자동으로 제공되며 그 자체로 세계관이 만들어진다면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완전한 세계도 꿈이 아니다.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메타의 데비 로젠바움 리얼리티랩 디렉터는 "XR 및 AI를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가 영역을 넓히며 상호운용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AI와 메타버스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와 메타의 협력도 비슷한 결이다. MS는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오피스365 등을 위시한 기업 생산성 인프라를 키우고 있으며, 나아가 메타버스 비전을 키우는 메타와 손을 잡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AI가 다양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지원되어 그 영향력을 키우는 것처럼 메타버스도 AI와 만나 더 높은 수준의 로드맵을 그리는 순간이다. 

한편 AI 시대가 발전하며 메타버스의 하드웨어 인프라가 강해질 현실적인 발판도 마련됐다. H100의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스팅트 MI300X 시리즈를 공개한 AMD, AI 모델용 차세대 AI 가속기 인텔 (NASDAQ:INTC) 가우디3(Intel Gaudi3)를 예고한 인텔 등이 AI 반도체 시장 경쟁에 나서며 하드웨어 컴퓨팅 파워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생성형 AI 시대의 발전은 물론 메타버스 플랫폼의 현실적 구현에도 힘을 더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시연. 사진=연합뉴스

더 선명해진다

현재 메타버스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에 치중하고 있으나 MS와 메타와의 협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영역은 조금씩 기업 생산성 측면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중화 전철을 밟고 있다는 뜻이다.

메타버스 실천윤리가 발표되는 등 명확한 서비스 가이드라인도 나오고 있다. 당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메타버스 실천윤리'를 확정해 발표했으며 이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공급·이용·창작자와 이해관계자들이 메타버스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적용하고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메타버스 윤리 원칙의 8대 실천 원칙(진정성, 자율성, 호혜성, 사생활 존중,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 포용성, 책임성)을 구체화해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행동 준칙으로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에 게임 요소가 들어갈 경우 게임위원회가 등급분류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이 발표되자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이 반발하는 가운데 이러한 충돌 자체도 전체 시장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에는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비록 게임위의 방침은 규제에 가깝지만, 관련 논의가 지속될수록 일종의 회색지대가 채워지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CES 2024에서도 메타버스가 핵심 트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삼정 KMP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임원진 59%는 여전히 메타버스가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CSE 2023은 물론 CES 2024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웨어러블, 스마트글래스, 웹3.0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 (KS:035420) 제트가 중동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네이버

더 큰 그림 그린다면?

메타버스가 당장 모든 오프라인 세계를 복사한다고 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생성형 AI와의 만남으로 더욱 '인텔리전스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하드웨어 컴퓨팅 기술이 발전한다면 최소한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전자의 경우 AI와 메타버스의 '궁합'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너지의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 연장선에서 메타버스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물론 기업 생산성, 나아가 이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공격적으로 포함한다면 새로운 판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네이버제트와 UAE 샤르자 미디어 시티가 ‘메타버스 및 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 카시미 부국왕과 알 미드파 미디어 시티 회장을 비롯한 샤르자 고위대표단 일행이 협약식을 위해 판교 테크원 사옥을 방문해 제페토 모션캡쳐 스튜디오, 제페토에 적용된 생성 AI 등을 체험하며 네이버제트의 첨단기술에 대한 논의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 제페토를 통해 샤르자 미디어 시티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중동 진출에 나서는 네이버가 메타버스라는 또 다른 카드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메타버스가 품을 수 있는 영역에는 제한이 없음을 시사한다.

대중화 전철을 밟으며 AI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컴퓨팅을 흡수한 상태에서 웹3.0을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결,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전략 등을 덧댄다면 메타버스 완전체가 등판할 여지도 있다. 이 역시 자본과 타이밍이 필요하지만 적절한 로드맵이 펼쳐진다면 메타버스 비전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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