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13.75%로 동결하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 투자 측면에서 호재이기 때문이다.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 불확실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브라질이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3.75%로 유지했다. 브라질은 "글로벌 환경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내년 잠재 성장률이 하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내적으로는 3분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율도 크게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보다 높다는 점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필요할 경우, 인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시장 기대가 금리인하로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경계했다"고 말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성명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재정정책에 대한 경계"라며 "성명서에서 언급된 물가 관련 요인 중 재정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강조됐다"고 전했다. 내년초부터 시작될 룰라 정부의 재정 확대 의지가 브라질 총수요 확대를 유발해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룰라 당선인은 아직 명확한 경제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은 내년 재정지출을 한도 이상으로 증액해 보조금 지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이라며 "확장 재정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킬 공산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정책 방향성은 '인하'라고 말했다.
박준우 연구원은 " 실질 기준금리 7~8%는 충분히 긴축적이기 때문에 동결만 유지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는 충분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재정 리스크가 불거지면 인하 시기는 더 지연되고 일러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영 연구원도 "룰라 당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 중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이 예상된다"고 했다.
전병하 연구원은 "재정정책 불확실성은 과대평가돼 있다"며 "브라질 경제에 고금리 피로가 누적되고 있어 중기 시계에서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