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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땅부자' 롯데그룹도 자금줄 꼬였다...심각해진 자금시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 10- 23- 오후 08:02
© Reuters.  '현금·땅부자' 롯데그룹도 자금줄 꼬였다...심각해진 자금시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부동산 사랑'이 유별났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전국의 금싸라기 부동산을 쓸어 담으며 사세를 키웠다. 1968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 부지를 시작으로 1970년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 부지를 사들여 롯데호텔·백화점을 짓는다. 1981년부터 잠실 땅을 사들여 롯데월드, 롯데타워를 건설했다.

현금 관리도 철저했다. 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의 대출을 선호했다. 철저한 자금관리로 유명한 탓에 자본시장에서는 '롯데=짠돌이'라는 이미지가 퍼졌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사태로 롯데그룹마저 자금줄이 꼬였다. 롯데건설이 단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그룹 최대 '캐시카우' 롯데케미칼이 롯데건설에 6000억원을 긴급 지원한 것이다. 자금시장 경색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0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긴급 대여했다. 만기는 3개월로 금리는 연 6.39%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18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이 87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7000억원을 긴급대여한 것은 단기자금 시장이 막힌 결과다. 둔촌주공 재개발 사업 등 대형사업의 자금조달(본 PF) 직전까지 3개월 만기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운용했다. 브리지론은 본격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에 이전 토지 매입이나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 대출을 뜻한다.

하지만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로 건설사 PF 관련 채권시장이 완전히 마비됐다. 투자자가 실종되면서 차환(재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롯데건설도 브리지론과 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자 부랴부랴 그룹에 손을 벌린 것이다.

여기에 악성 루머가 겹친 것도 롯데건설 자금조달에 부정적 충격을 줬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관계자들 사이서 롯데건설과 롯데캐피탈이 두 자릿수 고금리에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롯데건설과 롯데캐피탈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충격은 상당했다. 지난 19~21일 사흘새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주가는 각각 13.52%, 17.05% 빠졌다.

롯데그룹은 지주사격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이 주축 계열사다. 롯데지주(2조4139억원) 호텔롯데(1조9993억원) 롯데쇼핑(3조3961억원) 롯데케미칼(3조3390억원)의 지난 6월 말 총보유현금은 11조1483억원에 이른다. 보유한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가치는 롯데지주가 6조5339억원, 롯데쇼핑이 16조3259억원, 호텔롯데 8조7301억원, 롯데케미칼 8조3730억원에 달했다. 이들 회사의 유형자산 가치합계는 40조원에 육박했다. 시장가치로 보면 유형자산 가치가 이를 웃돌 전망이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부문 임원은 "롯데처럼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마저 자금줄이 꼬였다면 다른 회사들은 오죽하겠나"며 "레고랜드 사태로 불붙은 자금경색을 정부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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