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유럽 에너지 대란이 중국 경기 경착륙과 동반되면 글로벌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로 인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가 현실화되면서 유럽 내 에너지 혼란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 진입하면서 유럽 경제와 사회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사회적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만약 에너지 대란이 일부라도 현실화된다면 독일을 위시한 유럽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재정적으로 취약한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신용 리스크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소 뜻밖이지만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보다 영국이 겨울철 에너지 대란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유럽 국가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유럽 에너지 대란이 중국 경기 경착륙과 동반될 경우 글로벌 교역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 글로벌 경기에도 커다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기 사이클 둔화로 중화권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발 에너지 대란마저 현실화된다면 교역 흐름은 물론 통화가치 불안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유럽 산업의 부진은 일본과 우리나라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산업 가동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제련, 비료화학 등 소재 업종의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유럽 산업의 부진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일본,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 한해 우리나라 산업재는 이미 강세를 보였지만, 유럽의 제조업 차질의 반사 수혜 종목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