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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대로면 10일도 못 버틴다…올 겨울 '푸틴 공포'

입력: 2022- 08- 08- 오전 02:31
수정: 2022- 08- 07- 오후 05:40
© REUTERS 한국 이대로면 10일도 못 버틴다…올 겨울 '푸틴 공포'

© REUTERS 한국 이대로면 10일도 못 버틴다…올 겨울 '푸틴 공포'

국내 천연가스 도입을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축량이 올겨울 열흘치에도 못 미치는 137만t까지 줄어든 것으로 7일 파악됐다. LNG 부족으로 겨울철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기준 가스공사의 LNG 비축량은 총저장용량(557만t)의 25%에 불과한 137만t으로 떨어졌다. 이는 겨울철 의무 비축량(최대 수요 기준 7일치 사용량)에도 못 미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7월과 2021년 8월의 총저장용량 대비 비축량이 각각 79%와 53%에 달한 것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재고가 사실상 바닥 상태”라며 “올겨울 LNG 부족으로 인한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는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동시에 겹친 결과다. 우선 올해 기온 변동이 예상보다 ±1도 더 커지면서 국내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고 러시아가 이에 반발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점도 가스공사의 LNG 도입난을 가중시켰다. 유럽이 북미 등으로 구입처를 돌리면서 LNG 도입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의 프리포트 LNG터미널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도 세계적으로 LNG 공급난을 부추겼다.

가스공사는 최근 LNG 수급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회사가 도입해야 할 LNG를 3883만t에서 4125만t으로 242만t 늘려 잡았다. 사실상 LNG 수요예측에 실패했다고 자인한 것이다. 또 기존 계획 대비 도입 부족분과 추가 수요 증가분 등을 합쳐 올해 추가로 957만t의 LNG를 구입해야 국내 수급을 맞출 수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LNG 가격이 급등한 데다 유럽과의 도입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가스공사의 추가 물량 확보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모든 역량을 동원해 LNG 물량 확보에 나서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LNG 가격 치솟는데 1000만t 부족…올 겨울 '블랙아웃' 닥치나

가스公 수요예측 실패…'에너지 보릿고개' 위기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비축량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것은 세계적인 LNG 수급난에 국내 전력 수요 증가까지 겹친 탓이다. 가스공사는 올겨울 블랙아웃(대정전)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LNG 추가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LNG 가격이 최근 2년 새 20배 넘게 폭등한 데다 기존에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공급받던 유럽까지 LNG에 눈을 돌린 만큼 높아진 가격에도 한국이 원하는 만큼 LNG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고조되는 올겨울 세계적인 LNG 대란 공포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재고 부족한데, 도입량 감소7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국내 LNG 도입량(가스공사 도입량+민간 직도입량)은 2278만t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최저치이자 지난해 상반기(2718만t)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LNG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LNG 도입량은 평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올해 당초 계획보다 957만t의 LNG를 추가 구매해야 올겨울 LNG 공급난을 피할 수 있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내년 3월께엔 795만t의 LNG 재고가 부족할 것으로 가스공사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작년 12월 500만t, 올 1월 540만t의 LNG를 소비한 점을 감안할 때 겨울철 한 달 반가량 쓸 수 있는 LNG 물량이 빌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8월과 9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 LNG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가스관 봉쇄, 미국에선 화재하지만 시장 흐름은 가스공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부담이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은 북미산이나 중동산 LNG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으로선 LNG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게 된 것이다.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에 있는 LNG 액화기지에서 지난 6월 발생한 화재도 LNG 수급을 불안하게 했다. 프리포트 터미널은 미국 LNG 수출의 17%를 처리한다. 이 터미널은 올 연말까지 가동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럽은 가스 재고 의무 비축량을 높이는 등 천연가스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LNG 수입량이 많은 한국, 일본에도 큰 부담이다.

세계적인 공급난에 더해 국내 전력 수요도 늘고 있다. 또 평년보다 ±1℃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온의 변동폭이 올해 ±2℃로 커졌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LNG 발전 수요도 늘고 있다. 2년 새 22배 상승…치솟는 LNG값수급난이 겹치면서 국제 LNG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본·한국 LNG 가격지표(JKM) 기준 2020년 3분기 MMBtu(열량 단위, 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2.37달러였던 국제 LNG 가격은 올 1, 2분기 평균 30달러대로 올라섰다. 올 4분기 JKM LNG 선물가는 지난 2일 기준 MMBtu당 50달러(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가정)를 넘었다. 2년여 만에 LNG값이 22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가격에도 LNG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이달 말까지 필요 물량(957만t)의 약 80%(762만t)를 확보하고 11월까지 100%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격이 비싸도 LNG발 블랙아웃은 없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초 LNG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LNG 수급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선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 대응팀을 별도로 꾸려 국가 재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발전사가 장기계약으로 도입한 LNG를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는 것도 필수다. 일각에선 LNG를 주로 쓰는 한·중·일 3국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지훈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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