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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상 속도내나…시장선 "8월 이후 빅스텝 밟을 수도"

입력: 2022- 05- 17- 오전 02:34
© Reuters.  이창용, 금리 인상 속도내나…시장선 "8월 이후 빅스텝 밟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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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모임을 한 뒤 “4월까지 봤을 때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가 취임 후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한국은 빅스텝 필요성이 낮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올리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며 “한국은 (빅스텝을 배제하기에) 데이터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와 물가 변화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들과 아직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이 전해진 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35%포인트 급등한 연 3.046%에 마감하며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연 3%를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전 내린 1284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 총재 발언으로 7원20전 내린 1277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코스피지수 하락 여파로 낙폭이 줄었다."필요성 낮다" 한달 만에 "빅스텝 배제 못해" 왜?

식량 공급망 차질…물가 자극…환율 뛰자 '전략적 발언' 관측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을 언급한 건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보호주의 확산 등 물가를 자극할 대외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경고음’인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온 만큼 “미국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가 불확실성 높다”이 총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의 빅스텝 필요성은 낮다는 입장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 직전인 지난달 17일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금리 인상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한국은 한 번에 0.25%포인트 이상의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빅스텝에 선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이 총재는 불과 한 달 만에 말을 바꿨다. 16일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히면서다. 일각에선 이 총재가 지난달 경제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 총재의 인식이 달라진 건 외부 상황이 바뀐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르면 5월 초 끝날 것으로 내다봤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중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가뭄과 홍수 등으로 식량 생산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는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은 10년 만에 4%를 돌파했고, 4월에는 4.8%로 13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 발언에 대해 “향후 3~4개월간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하며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이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나온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급락하기도 했다. ○“실제 빅스텝 가능성은 낮다”이 총재는 빅스텝을 언급하면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 상황과 물가 변화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 총재가 당장 오는 26일 열리는 5월 금통위에선 빅스텝을 밟지는 않겠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7, 8월 금통위까지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작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긴축을 시작해) 연 0.5%에서 연 1.5%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며 “빅스텝 필요성을 강조했다기보다 물가 불안을 잠재우려는 전략적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한국이 당장 미국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변수는 보이지 않는다”며 “물가 안정을 우선순위로 내세운 정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8월 이후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내비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물가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 정도는 아니다”며 “반드시 미국과의 금리차만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성장과 물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미현/임도원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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