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나의 중고차 '자판기' 타워 자료: 카바나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사업모델로 팬더믹(감염병 대유행) 시대 승자가 됐던 카바나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분기 중고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여파다.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는 “지난 1분기 중고차 10만5185대를 판매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판매량이 전분기(11만3016대) 대비 7831대 줄었다. 이 회사가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판매량이 준 건 이번이 최초다. 카바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2020년 1분기 5만2427대였던 중고차 판매량을 지난해 2분기 2배 이상인 10만7815대로 끌어올렸던 바 있다.
지난 분기 순손실은 5억600만달러로 전년 동기(8200만달러) 대비 617%로 늘면서 적자는 더 커졌다. 매출은 34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기(22억4500만달러) 대비 56% 증가했다.
실적 발표가 나오자 이날 카바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9.11% 하락한 92.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어니 가르시아 카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중고차 가격 변동, 빠른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 요인이 중고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카바나는 올해 중고차 5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망은 부정적이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세스 바샴 애널리스트는 카바나의 사업 전망을 놓고 “중고차 공급·수요 상황 모두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료 가격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뛰고 있어서다. 자동차경매업체 만하임이 내놓은 지난달 중고차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8% 높았다. 30억달러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것도 악재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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