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교역이 위축된 결과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맬패스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개발도상국들이 갑작스러운 에너지, 비료, 식량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속한 유럽 및 중앙아시아의 경제 위축 정도가 심한 것이 세계 경제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WB는 러시아 침공으로 올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4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이 일어난 2월말 이후 흑해를 통한 해상무역이 막히면서 곡물 수출의 90%가 중단됐고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이 반토막났다고 전했다.
WB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올해 러시아 GDP 규모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는 실패하고 러시아가 경제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초까지 급락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그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이날 경제학자들을 인용 "루블화 가치 회복은 러시아 정부의 엄격한 내부 통제로 인해 실제 가치보다 더 부풀려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성장률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4일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며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 국가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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