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올해 톤당 2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지난 한 달여 만에 40%가량 하락했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대대적으로 철강 생산 감산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국내 철강제품 가격에 영향 미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철광석 가격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지난 19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2.66달러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한 달 전 같은 날과 비교했을 때(221.04달러)보다 40% 하락한 수준이다. 이후 가격이 조금씩 등락을 반복하며 26일 기준 톤당 152.92달러로 회복했지만 올해 철광석 가격 변화를 두고 봤을 때 크게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철광석 값이 13년 전 현물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처럼 급락한 적은 없다”면서 “지속 불가능한 정도로 높아진 철광석 가격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시장 특성상 폭등과 폭락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도 올해의 급락세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켄지는 “올해 철광석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중국 당국의 방침이 철광석 수요 감소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철광석 하락이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지난달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첫 감소세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소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우드 매켄지는 “높은 가격과 증가하는 수요로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극대화했던 것이 문제라면서 중국의 철강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수는 없으며 정점도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8,679만 톤을 기록했다.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80만 톤으로 지난달보다 10.5% 줄었다.
중국이 철강 감산에 나선 배경에는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겠단 목적이 있다. 이달부터 ‘탕산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기질 보장 시행 방안’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중국 탕산시는 올해 1억3,170만톤으로 생산량이 제한되고 내년 3월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 탕산시는 지난해 연간 1억4,407만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