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자사 게임 '검은사막'에 B급 마케팅을 적용해 스웨거와 함께 탈모샴푸 '감은사막'(왼쪽), 광천김과 함께 '김은사막'(오른쪽)을 출시했다./사진=펄어비스
■ 진용운 펄어비스 전략파트너십팀장
‘껌은사막, 김은사막, 감은사막’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을 활용해서 제휴업체들과 함께 만들어낸 상품들이다. 껌, 김, 샴푸 등이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고객 반응을 얻었다. 한 마디로 성공했다. ‘병맛 마케팅’ 또는 ‘B급 마케팅’이 먹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사실 검은사막은 A급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진지한 분위기이고 프리미엄 게임으로 포지셔닝 돼 있다. 그래서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넷플릭스, 삼성전자 (KS:005930), LG전자 등과 제휴활동을 벌여왔는데 항상 A급과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중요시해왔다.
그러던 중 삼성전자가 갤럭시라면을 만든다는 기사를 보고 영감이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라면을 왜 만들어”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우리는 검은사막인데”로 이어졌다.
브랜드 제휴 방식을 기존 A급·프리미엄 방식에 하나를 더 추가해 투 트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껌은사막, 김은사막, 감은사막 등이 탄생했다.
B급 마케팅이 시작되자 검은사막 게임 유저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너무 재미있다”, “다음은 뭘까. ‘곰은사막’이라고 곰탕을 내놓으려나”, “‘금은사막’으로 악세서리는 어떨까”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게임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맘카페 등에서 화제가 됐다.
B급 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는 뭘까. ‘의외성’이다. A급 게임인데다 ‘검은’이란 단어의 무거운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의외성이 좋은 반응을 만들어냈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성이 주는 웃음에 소비자들이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다른 게임회사들처럼 게임 유저 간담회 등을 통해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B급 마케팅은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방식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브랜드 마케팅의 목적은 달성됐다. B급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트사와의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도 자유롭게 노는(?) 분위기로 진행한다. 팀원 모두 일상에서 웃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찾은 아이디어를 즐겁게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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