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전체 임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임원 임금을 대폭 삭감한다. 지난해 경영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진 데다 올해도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임원 40%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달부터 임원 급여를 20% 삭감한다. 회사는 임원 감축 및 임금 삭감을 시작으로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11만6166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과 비교해 34.5% 급감했다.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연간 10만 대가량의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판매 물량을 따냈지만, 규모는 연 5만 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비용을 대폭 줄이지 못하면 생존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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