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이달 초 주연 배우가 없는 독특한 광고 한 편(사진)을 선보였다. 2분짜리 영상의 유일한 주인공은 볼트와 너트 한 쌍이다. 광고에서 볼트와 너트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광택이 돌던 젊은 시절부터 녹슨 현재 모습까지. 그러고는 벨트 끝에서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곧 볼트와 너트는 새로운 세상에서 재회한다. 각각 디지털을 의미하는 숫자 ‘0’과 ‘1’로 환생한 것이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현대모비스의 ‘본격 자동차 부품 로맨스- 우리, 환생할래요?’는 공개 2주 만인 15일 유튜브 국내 조회 수 501만 건을 기록했다.
이 광고에서 볼트와 너트의 환생은 현대모비스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1977년 컨테이너·열차·정밀기계를 생산하는 현대정공으로 시작해 2000년부터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글로벌 7위 부품사로 발돋움한 현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엔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광고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유튜브에 먼저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젊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면 단순히 회사와 직군을 소개하는 영상보다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영상이 더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영상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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