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KRX석유시장 내 거래량이 최근 3년간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석유제품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말 시장 개설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310억ℓ, 39조원이 거래됐다.
지난 2013년 KRX석유시장의 거래량은 국내 전체 소비량 대비 6%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에 이르러 12%까지 성장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KRX석유시장은 국내 석유제품 유통시장의 한 축으로 든든하게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해 일시적으로 KRX석유시장의 거래량도 감소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점차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의 거래량 수준까지 회복했다.
KRX석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은 자동차용 휘발유와 경유, 난방용 등유 등 총 3가지다.
올해 10월말 기준 정유사, 수입사, 대리점, 주유소 등 1961개사가 KRX석유시장에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주로 정유사‧수출입업자 등이 매도를, 대리점‧주유소 등이 매수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현재 KRX석유시장의 설립취지인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해 국내유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매매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수자의 시장 참여 확대가 중요한 상황이다. 주유소 등 매수자의 KRX시장참여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매도자의 참여 동기가 생겨 판매경쟁 여건이 조성되는 등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석유제품 가격 인하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또 한국거래소는 이를 위해 올해에는 주유소의 선호도가 높은 온도에 따라 석유제품 거래대금을 산정하는 온도환산종목의 추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KRX석유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주유소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자 처음으로 KRX석유시장 거래 절차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텔레마케팅 방식을 이용해 주1회 알뜰주유소를 대상으로 한 신규가입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출처=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12년 3월말 개설된 KRX석유시장이 설립 8주년을 넘어섰다”며 “그간 한국거래소는 오랜 기간 쌓아온 증권시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KRX석유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국내 석유제품의 소비자 가격 인하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향후 KRX석유시장은 인센티브 혜택, 거래안정성 등 KRX석유시장 참여의 장점을 기반으로 주유소의 시장참여율을 높일 방침이다. 또 시장가격의 투명성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장내 경쟁매매 비중확대, 시장참가자 다양성 확보방안 등을 마련해 시장의 기반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