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4% 하락...주간은 7월 중순 이후 최대폭 상승
* 상품 관련주 부진...자동차주는 가장 호조
밀라노, 11월1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부양안을 두고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일부 의구심이 조성, 신흥시장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압박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아울러 국제 유가와 금속 가격의 하락 여파로 상품 관련주가 부진하며 시장에 추가 부담을 안겼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41% 내린 337.50에 장을 닫았다. 그러나 향후 10년간 1조달러를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기대감이 모이며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대폭인 2.6% 상승, 3주만에 상방 영역에 재진입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크게 밀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1.43% 내린 6730.43, 독일 DAX지수는 0.36% 오른 1만667.95, 프랑스 CAC40지수는 0.92% 빠진 4489.2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34%,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91% 하락했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0.04% 올랐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도취감에 빠진 듯한 시장의 광적인 초기 반응에는 이제 다소 우려감이 낀 모습이다.
안틸리아 캐피탈 파트너스의 펀드 매니저인 주세페 세르살레는 "패닉 매수세 이후보다 이성적이고, 선별적인 거래 추세가 시작됐다"며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 정치적, 경제적 장애물들은 과소평가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의 광산업종지수 .SXPP 는 이번주 기본 원자재주가 10% 이상 급등한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2% 하락했다.
또 석유·가스지수 .SXEP 도 2.2%나 밀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0월 산유량이 또 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조성되며 국제 유가는 약 3% 후퇴했다.
신흥시장의 매도세에 압박받으며 스탠다드차타드가 6.3%, 남아공의 제지 제조 및 포장업체인 몬디가 4.7% 급락했다.
금 가격이 5개월 저점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품시장의 매도세와 국채 수익률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랜드골드리스소와 프레스니요, 센타민 등 관련주는 6.7% ~ 8.9% 추락했다.
전일 9년래 고점에 올라섰던 건설·자재지수 .SXOP 또한 1.8% 반락했다. 시멘트 제조사 라파즈홀심과 건축업체 ACS가 각각 3.5%씩 급락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종지수 .SXAP 가 1.9% 전진하며 상대적인 강세였다. BMW가 10월 인도 물량이 2.3% 증가했다고 밝힌 뒤 4.3% 급등하며 자동차 업종을 지지했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예상을 웃돈 3분기 순익을 보고한 뒤 2.7% 상승했다. 자회사인 미국의 채권 펀드 매니저 핌코가 3년이 넘는 기간 중 처음으로 자금 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지지받은 보험업종지수 .SXIP 와 은행업종지수 .SX7P 는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채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가 하락이 배당주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며 전일 급락했던 유틸리티업종지수 .SX6P 는 0.5% 상승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