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1.1% 하락하며 3.5개월래 저점
* VSTOXX 변동성지수, 장중 7월 이후 최고 수준
* 은행주 약세에 伊증시가 상대적 약세...제약주는 강세
* 몰러-머스크,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
런던, 11월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내주 화요일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의 여론조사 결과에 뉴욕과 아시아 증시 또한 하락하며 유럽증시에도 하방 압력이 전파됐다.
이날 유럽증시의 '공포지수'인 VSTOXX 변동성지수 .V2TX 는 장중 24.63까지 상승,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 지수는 0.82% 오른 23.65에 마감했다.
씨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분석가는 "이제 클린턴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이 종잡을 수 없는 미 대선 결과의 충격에 뒤늦게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의 급락과 은행주의 부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의 저조한 분기 실적 등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1.09% 내린 331.69에 장을 닫았다. 거의 대부분의 하위 업종지수들이 동반 후퇴하면서 스톡스600지수는 3.5개월 이후 저점으로 내려앉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4% 내린 6845.42, 독일 DAX지수는 1.47% 밀린 1만370.93, 프랑스 CAC40지수는 1.24% 빠진 4414.6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8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66%, 이탈리아 MIB지수는 2.51% 후퇴했다.
주요 업종 중 은행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은행 방코 포퓰라레(-7.1%)와 스탠다드차타드(-4.3%) 등이 약세를 주도하면서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2.33% 하락했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취약한 실적을 공개한 뒤 전일에도 9.5% 급락했었다. 이후 도이체방크와 타니시스 등이 은행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3위 은행 방카 몬테 데이 파스치 디 세에나(BMPS)도 대안적인 구제금융 계획이 철회된 뒤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등 4.3% 급락했다.
주요 은행주의 약세로 이탈리아 증시는 상대적인 약세였다.
A.P. 몰러-머스크는 3분기 순익이 44% 급감하는 등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7.2%나 후퇴했다.
반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증가한 것은 제약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또 보안기업 G4S(+10.3%)와 덴마크의 제약사 룬드벡(+5.3%), 럭서리 패션업체 휴고 보스(+4.2%)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 급등세를 펼쳤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