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대금이 작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RX 금시장 거래대금은 총 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6283억원) 대비 40%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8962kg으로 15% 늘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이 42.9%로 가장 컸으며 기관(39.7%), 실물사업자(15.7%) 등 순이었다.
금값은 지난해 말 그램(g) 당 8만6340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0만3410원으로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설명했다.
상반기 국제 금 시세 대비 KRX 금시장의 금 가격 괴리율은 월평균 100.6%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금시세 대표가격으로서의 지위가 강화된 셈이다.
1월 100.2% 수준이던 괴리율은 지난 4월 금값 랠리 및 금리 인하 전망 속에 국내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102%까지 증가했으나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장내 금현물 시장을 운영 중인 중국 상하이와 튀르키예 이스탄불과 비교하면 상반기 KRX금시장 일평균 금 가격이 작년 대비 20% 상승한 가운데 상하이금거래소는 20%, 이스탄불거래소는 14% 올랐다.
일평균 거래량의 경우 KRX금시장이 작년보다 17% 증가하는 동안 상하이금거래소는 38% 늘었다. 반면 이스탄불거래소는 5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290톤으로 2000년 이후 집계된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3%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자산 다각화를 위해 금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거래소는 증권사와 공동마케팅, 경제박람회 참가 등 KRX금시장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참가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KRX금시장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한 가격으로 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낮은 거래비용 및 세제 혜택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며 "향후 투자자별 홍보·강연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참가자가 시장에 참가할 수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