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23일 (로이터) - 이번 달 유로존 민간경기 확장세가 2015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제조업 경기가 예상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며 이를 상쇄했다.
다만 기업들이 1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 인하를 멈춘 것은 고무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마르키트는 9월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을 아우르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의 52.9에서 52.8로 소폭 하락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사전 전망을 밑도는 결과지만,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선은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PMI는 52.6로 8월의 51.7에서 상승했다. 전문가 사전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하위 지수 중 생산 지수가 54.0으로 8월의 53.3에서 상승하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52.1로 8월의 52.8에서 급락했다. 2014년 말 이후 최저치이자 전월과 변함없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도 크게 하회했다.
마르키트의 롭 돕슨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사이의 격차도 컸지만, 국가 간 불균형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에서 민간경기 확장세가 둔화된 반면 프랑스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유로존 국가에서도 민간경기 확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의 수치로 미뤄 3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실시된 로이터 서베이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
이에 따라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경우 추가적인 통화 완화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할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대폭 하회하는 상황에서 이번 달 유로존 기업들이 가격 인하를 멈춘 것은 고무적인 소식으로 해석된다.
9월 산출가격 지수는 50.1로 8월의 49.3에서 상승하며 50선을 상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