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1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됐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그러나 초반 상승 장세에서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었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미국의 긍정적인 재고 지표에 지지받았으나 이후 글로벌 공급 과잉 경계감이 다시 장을 지배하며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시장참여자들은 시장이 다음 주 월요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동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유가가 현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OPEC의 감산 노력이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사우디가 감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20일자 보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된 WTI 8월물은 33센트, 0.70% 내린 배럴당 4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81달러~47.5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40센트, 0.80% 하락한 배럴당 49.30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33달러~50.19달러.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38달러로 전일 종가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유가는 초반 전일 공개된 감소세의 미 주간 재고지표에 지지받아 상승세를 보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21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473만배럴이 줄며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재고는 455만배럴이나 급감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역시 증가 예상과 달리 214만배럴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표로 WTI와 브렌트유 모두는 전일 6주 최고 수준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은 "지난 수년간 여름 성수기에 휘발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며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면서 "실질적 감소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