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3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월 마지막 거래일 상승 마감했다.
직전일 종가 대비 1원 오른 1104.2원에 개장한 환율은 일중 3원 범위에서 거래되다 3.3원 상승한 11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월말 대비로는 28.6원 내려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2월 이후 최장 연속 하락이다.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낙관론에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와 함께 달러지수가 31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대외 여건만으로는 달러/원 하락 요인이 우세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에 큰 폭 하락하고 양호한 11월 중국 제조업 지표에도 역외 달러/위안이 반등하자 달러/원은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더해 1100원을 앞둔 당국 경계감도 함께 반영됐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들은 약 2.4조원어치를 순매도해 하루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MSCI신흥국 지수 변경에 따른 패시브 자금 조정 및 외인들의 차익 실현 등으로 해석됐다.
다만 달러/원 반등에 따라 중공업체를 비롯한 월말 네고도 꾸준히 소화되면서 환율의 상방 압력 역시 제한됐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코스피 하락폭이 가팔라지고 외인 주식 매도 확대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월말 네고도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당국 개입 경계감에 1100원 하단이 지지된 가운데 외인들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세가 확인되자 환율은 반등했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수급 등에 환율이 하락 시도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위안화의 동반 하락이 전제돼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1.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인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월간 기준 외인 순매수 규모(잠정)는 5조원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 시가 1,104.2, 고가 1,106.5, 저가 1,103.5, 종가 1,106.5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42.56억달러, 한국자금중개 36.13억달러
** 1일자 매매기준율: 1,104.9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24,257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570억원 순매도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