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방산 기업들을 재촉하면서 여러 곳에서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일시적 결함에 따른 비행 불가동…정부 통해 문제 수정 중”
27일 알파경제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지난 2022년 9월경 폴란드 공군에 한국산전투기 FA-50 경공격기 48대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12대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됐다. 문제는 이 경공격기 일부에서 결함이 발생했고, 비행 불능(이하 비행불가동)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9월 26일자 [단독] 대통령실, KAI 강구영에 격노…폴란드 수출 FA-50 비행 불능 사태에 비상 참고기사>
KAI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일시적 결함에 따른 비행 불가동으로 원인을 파악했고, 정비를 통해 문제를 수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제가 커지면서 대통령실이 강구영 사장을 불러 무능력한 대처에 대해 강력히 질타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폴란드 PAP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차관인 체자리 톰치크는 KAI가 공급한 FA-50에 장착된 무기가 계약에 포함되지 않아 훈련 용도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제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기종에 맞는 무기 생산이 중단돼 중고를 알아보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그간 쌓아왔던 K-방산의 위상과 신뢰가 한순간 무너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FA-50 비행불능 문제가 터진 결정적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무능력함을 꼽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FA-50은 이미 국내에서도 철저히 검증을 거친 경공격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정부가 KAI 측에 서둘러 경공격기 납품을 재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도저히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란드에 납품된 FA-50 12대는 앞서 우리나라 공군에 전달되려 했던 경공격기다. 계약 체결 불과 1년 3개월만에 폴란드에 납품된 것이다.
다시 말해 일련의 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허점이 노출됐고, 대응 역시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FA-50 불가동 사태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인 K-방산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계약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수출 무기의 품질 관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