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이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한 쪽방촌을 찾아 입주 어르신에게 생필품 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국내 대표 기업에 걸맞게 사회 봉사활동도 국가대표급으로 펼치고 있다.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에 따른 것이다. 선봉에는 1995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나눔경영’을 선포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체계화를 추진했고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전 세계로 넓혔다. 2012년부터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 해결에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최근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 의료보건 여건 개선, 장애인 복지 증진, 다문화 가족 지원 등에 쓰인다.
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했다. 연간 100억원으로 시작한 기탁 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돼 2012년부터 연 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700억원에 이른다.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삼성 임직원 270명은 지난 5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등에 있는 10여 개 ‘쪽방촌’의 5700여 가구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들과 온정을 나눴다. 임직원들은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쌀, 장조림 캔, 곰탕 파우치 등 장기 보관이 가능한 음식 등을 전달했다. 삼성그룹은 2004년 이후 쪽방촌 봉사활동을 하며 50억원에 달하는 생활필수품을 9만5000여 가구에 전달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 총괄 사장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쪽방촌 봉사활동은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하나”라며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최근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임직원들의 나눔활동 실천을 격려하기 위한 ‘2018 발룬티어 페어’를 열었다. 올 한 해 ‘삼성 디지털시티’ 임직원들이 펼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사진을 전시하고,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다. 시상식에선 올 한 해 613시간을 봉사활동에 쓴 김용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연구원이 ‘베스트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다. 김 연구원은 독거 어르신 가구 방문, 영아 일시 보호소 자원봉사,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대상 학습 지도, 어르신 대상 발마사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수봉사팀에 선정된 ‘희망해요 VR’팀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기어 VR을 활용해 다양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해외 법인과 연계해 고향집을 영상에 담아 보여주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대한항공, 전세계 곳곳 재난·낙후지역에 구호품 전달
효성, 베트남 주민 1만2000명에 무료 의료봉사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사 취업 진로교육…청소년 꿈에 날개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