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1일 (로이터) - 구리가 8일(현지시간) 달러 하락의 도움을 받아 초반 낙폭을 만회, 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중국의 약한 수요 증가세와 공급 우위 상황에 대한 우려로 주간으로는 1월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의 마감가는 톤당 4650달러로 전일 종가와 변동이 없었다. 이는 전일 장중 기록한 6주 저점에서 멀지 않은 지점이다. 구리는 전일 2.8% 하락했다.
LME의 구리는 주간으로는 3.6% 내렸다. 주간 가격 낙폭은 1월 8일 주간 이후 가장 컸다. 이로써 구리는 올해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위험회피가 경기 사이클을 타는 상품시장을 압박했다"면서 "생산업체들이 생산 축소보다 비용 삭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구리 공급은 계속 풍부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금속 재고 증가는 수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며 다른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 약화에서 비롯되는 영향을 더욱 심화시켰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3월 중순 40만톤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로의 중국 구리 선적은 4800톤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국내의 구리 공급 과잉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구리 수출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들도 나타났다. 중국의 3월 수출은 9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대출도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아직 약간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3개월을 내다보면 우리가 목격한 중국의 부양책이 경제에 스며들면서 보다 강력한 물리적 구리 수요로 나타날 것이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