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있는 서울 신천동 주변은 20~30대가 즐겨찾는 맛집 거리다. 방이동 먹자골목(방이맛골)부터 석촌호수 주변 송리단길까지 ‘SNS 성지’로 꼽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석촌호수 동호 아래쪽에 있는 멘야하나비는 마제소바 대표 맛집이다. 마제소바는 일본어로 ‘섞다’라는 의미의 ‘마제루’와 ‘소바’를 합친 것으로 면요리다. 우동처럼 두툼한 면 위에 돼지고기 소고기 등 각종 토핑을 얹어 비벼 먹는다. 대표 메뉴인 ‘도니꾸 나고야 마제소바’는 숯불 향 진한 돼지고기가 올려져 나온다. 면을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탱탱하게 씹히는 면발 사이로 구수한 고기 향이 올라온다.
해장이 필요한 날은 미엔아이를 찾는다. 대만식 우육면을 선보이는 곳이다. 소고기 육수가 진하고 면발이 부드러워 속을 달래기 좋다. 고명으로 올려진 아롱사태는 식감이 쫄깃하다. 얼큰한 맛이 당길 때는 ‘마라 우육미엔’을 먹으면 된다. 콩가루를 뿌린 꿔바러우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함께 어우러진다.
지하철 9호선 송파나루역 주변에 있는 단디는 한우 대창덮밥을 선보인다. 흰 쌀밥에 숯불에 구운 대창과 날달걀, 구운 버섯, 양파 등이 올려져 나온다. 이곳은 밥맛이 우수한 품종인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를 섞어 밥을 짓는다. 밥에 찰기가 있고 부드럽다.
방이동 먹자골목에도 독특한 맛집이 많다. 동래별장은 제주 딱새우 전문점이다. 제주에서 공수한 딱새우를 선보인다. 딱새우의 정식 명칭은 가시발새우다.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일반 새우보다 살이 쫀득하고 탱탱한 게 특징이다. 딱새우 짬뽕은 이 집 대표 메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