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점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8~19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정책을 수정해 내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 2.0~2.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4%(11일 현재)로 예측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임금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물가 압력도 커지고 있다. 아트 캐신 UBS 이사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Fed를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다. FOMC 위원들의 향후 분기별 금리 예측치를 모아놓은 이 표를 보면 Fed가 어떤 속도로 금리를 올릴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회의에서는 참석자 16명 중 9명이 내년 3회 인상을 점쳤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발언한 데다 경기 고점 논란까지 거세져 위원들이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많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회의 이후 금융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며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관심거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Fed가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정책을 관망세로 전환한다는 신호를 보낼지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진 만큼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과 같은 성명서 문구를 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Fed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2~4회로 예상해왔다. 실업률이 최근 50년 동안 최저인 3.7%를 유지하는 등 경기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추는 곳이 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예상해온 골드만삭스도 3회로 수정했다. 내년 3월 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낮췄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 초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① 美경제 엄습한 'R의 공포' … 월가 "쇼크 아닌 점진적...
11월 취업자 16만5000명↑…10개월만에 최대 증가
옐런 美 Fed 前 의장 "美 경제 쇼크 요인 안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