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16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와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은 점도 투자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3.00p(0.78%) 하락한 2만4706.4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68p(0.68%) 내린 2711.45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9.69p(0.81%) 하락한 7351.63로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끝내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S&P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부동산주가 1.67%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헬스케어주도 1.29% 내렸다. 에너지주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미중 고위급 경제협상을 두고,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이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얀서니 챈 JP모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무역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역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일일 단위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 장관은 신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이 다음날로 지정된 마감 시한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규 NAFTA는 다음날 미국 의회에 제출될 수도 있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소매판매는 예상대로 전월비 0.3% 증가했다. 직전월(3월) 증가율은 0.6%에서 0.8%로 상향 수정됐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해 재량 지출에 부담을 줬지만, 연초에 급격하게 둔화했던 소비는 탄력적인 회복세를 이어갔다.
소비 경기의 기저흐름을 나타내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제외) 역시 예상대로 전월비 0.4% 늘었다. 소비자지출이 1분기 부진을 털고 증가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지표 발표 후 국채 수익률은 기술적 핵심 저항선인 3.037%를 넘어 3.069%까지 올랐다.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소매업체 JC페니는 3.56% 상승했다. 타겟은 1.11% 올랐고, 메이시스도 1.01%씩 올랐다.
미국 1위의 건축자재 매장인 홈 디포는 하락하다가 막판에 0.28% 상승했다. 앞서 이 업체는 월가의 예상치를 밑도는 기존 매장 판매 예상치를 내놨다. 동종업체인 로우스는 1.03% 내렸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