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분기마다 발표하는 금융지주 순이익에는 충당금처럼 실제 영업력과는 관련이 없는 일회성 비용들까지 반영됩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영업력을 따질 때 다른 기준을 정하는데요, 올 상반기 은행권의 실질적인 영업 성적은 어땠는지 석지헌 기자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사내용] 지난 상반기 은행권의 '순수 영업력' 1위는 신한금융지주였습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충당금적립전이익이 3조 2,450억원에 달해, KB금융을 4,800억원차로 앞섰습니다. 두 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차이는 770억원에 불과했지만 충당금적립전 이익으로 따져보니 격차가 6배나 벌어졌습니다. 순수한 영업력에서는 신한이 KB를 압도한 것입니다. 자본시장 공략 확대를 주문한 조용병 회장과 현장 영업을 중요시하는 진옥동 행장 투톱 체제가 효과를 봤다는 평가입니다. [진옥동 / 신한은행장 :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가려면 IT에 대한 기본적 소양 갖춘 사람들을 뽑아서 그들이 영업점에 나가서 고객들과 접하고 고객들 니즈를 파악하고...] 3, 4위 경쟁도 영업력을 지표로 따져보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에서 우리금융을 255억원, 간발의 차로 앞섰습니다. 그러나 충당금적립전이익으로 보면 격차는 1,500여억원으로 확대됩니다. 우리금융이 지주 전환 이후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력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하나금융이 앞서 있다는 결과입니다. 1회성 요인을 제거한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한층 떨어져 이자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비이자 수익과 해외 비중 확대가 은행권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석지헌입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