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경제 및 증시가 해외만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에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천수답'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다.
26일 오전 10시3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8% 하락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 쇼크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 단기 상승한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사흘째 내리막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려들에서 벗어나려면 해외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야 한다고 봤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역성장의 효과와 정부 재정정책의 반영 등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둔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치를 제공해주지 못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정정책의 성격을 감안할 때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공공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 효과가 높은 정책도 포함돼 있지만, 큰 틀에서는 여전히 고용과 복지, 환경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도 절반 이상이 이런 성격이고, 정부가 추정한 성장률 제고 효과도 0.1%포인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결국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없는 한, 국내 경제는 대외 환경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무역분쟁 관련 불안은 여전하지만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는 등 대외 환경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한국의 4월 수출입지표는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양호할 전망이다. 이들 지표가 예상대로 좋게 나온다면 대외 경기에 민감한 한국 경제의 특성상, 성장정체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성장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에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지만, 0.7% 정도로 추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물가가 낮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금리인하의 근거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고등학교 3학년생을 시작으로 2021년 고1까지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실시된다. 이는 매년 0.16%포인트의 물가하락 요인이란 추산이다. 또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까지 연장돼 물가상승 속도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우려의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원화 약세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MSCI 신흥국지수 변경을 감안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와 자동차보다는 IT하드웨어, 수출하는 내수주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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