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문구업체 모나미가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침체된 문구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나미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0원(3.23%) 오른 2880원에 장을 마쳤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 소식으로 장중 한때 31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평소 5만 주 안팎이었던 하루 거래량이 159만 주를 넘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무상교육 범위가 확대되면 볼펜 등 문구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 이날 당·정·청 협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학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무상교육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고등학교 2, 3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2021년 고교 무상교육이 전 학년으로 확대되면 연간 예산은 1조9951억원에 달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무상교육은 입학금과 수업료는 물론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등을 국가 예산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문구업체에도 일정 부분 혜택이 갈 여지가 있다.
그러나 침체된 문구업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문구업체들의 매출은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발달하면서 종이와 펜을 활용한 아날로그 필기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문구와 컴퓨터 프린터 관련 소모품이 주력 제품인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은 13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77억원)보다 1.8% 감소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올 2학기 高3부터 단계 무상교육…정부·교육청이 1兆씩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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