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4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24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로 30원이나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180.30원 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29.70원 높은 117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종일 국내외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영국 국민투표 결과에선 탈퇴 투표율이 52%로 잔류 지지율을 4%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동안 불안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던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면서 이날 국내외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특히나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던 상황이었기에 충격은 더했다.
영국 파운드와 유로 환율이 급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0엔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가 3%의 하락률로 마감된 가운데 일본 증시의 니케이지수는 8%가 폭락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이날 환율은 장중 급등 양상을 이어갔다.
간밤 역외환율이 1140원 부근까지 하락했으나 개장 무렵 1150원선으로 레벨이 올라왔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탈퇴쪽으로 결과가 기울어지면서 1160, 1170원대를 잇따라 상향 돌파했다.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크게 키워가면서 시장에선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감도 커졌다. 외환당국은 1180원선을 집중 방어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나름 방어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워낙 파운드 등이 많이 빠지고 하면서 분위기가 위쪽으로 굳어졌다. 1180원 부근에서는 제법 물량을 많이 내놓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달러/엔 환율은 서울장 마감 무렵엔 102엔대에서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한 때 100엔당 1170원대까지 폭등했다가 장 마감 무렵엔 1150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전일 장 마감 무렵땐 1100원 수준이었다.
▶ 시가 1150 고가 1180.3 저가 1147.1 종가 1179.9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1482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