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베트남 쏠(SOL)’이 출시 한 달 만에 현지에서 11만 명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트남 현지의 다른 금융 앱보다 기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사진)을 홍보대사로 기용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6일 출시한 베트남 쏠의 가입자 수가 11만34명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베트남 쏠은 올초 출시된 신한은행의 통합모바일 앱 ‘쏠’의 베트남 버전이다. 신한은행은 현지 다른 은행 모바일 앱에서는 볼 수 없는 신규 서비스를 베트남 쏠에 접목했다. 지문과 안면인식을 통한 로그인 방식은 물론 휴대폰 번호와 수취인 성명만 있으면 계좌번호 없이도 이체할 수 있는 ‘연락처 이체’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들은 이와 함께 박 감독이 신한베트남은행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게 베트남 쏠이 대박을 낸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3월 박 감독과 첫 베트남 출신 K리그 선수이자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주장인 르엉쑤언쯔엉 선수(강원FC)를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박 감독은 2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국가대표팀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려놨다. 또 스즈키컵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이 홍보대사로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박 감독의 인기를 등에 업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박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 수는 2월 104만750명에서 11월 113만8724명으로 10% 가까이 증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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