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석 달 만에 증가했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높은 감산 이행률 소식이 이를 상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3센트, 0.36% 상승한 배럴당 64.73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1월 한 달 동안 7.7%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오름세다. 브렌트유는 3센트, 0.04% 오른 배럴당 69.05달러로 마쳤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들은 계속해서 많은 양을 감산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138%를 기록했다. 1월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증가한 와중에도 감산 이행률이 높을 수 있었던 것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26일) 원유재고가 6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주 간의 감소세가 끝났다. 시장 예상치 12만6000배럴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체들의 정제활동이 감소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진 후 유가는 하락했으나 이후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00만배럴 감소한 점이 부각되면서 반등했다. 휘발유 재고 감소는 정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계절적 재고 증가를 충분히 제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 투자전문회사 토토이즈의 롭 튜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강력한 휘발유 수요와 결합된 휘발유 재고 감소는 유가에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 약세 또한 유가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휘발유 3월물 가격은 1.3% 오른 갤런당 1.8952달러를 기록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992만배럴로 1970년에 기록한 1004만배럴에 근접했다. 산유량은 내년까지 일평균 11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