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로이터) - 영국 경찰은 22일 밤(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은 한 남성의 소행으로, 이 남성이 사제 폭발장치를 가져와 폭파시켰으며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린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폭발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22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 가운데에는 아이들도 포함됐다.
부상자 수도 당초 발표됐던 50명 정도에서 59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현 단계에서 공격은 한 남성이 자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가 혼자 행동했는지 아니면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행동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밝혔다.
한 콘서트 관객은 로이터에 "우리가 퇴장하고 있었는데 문 바로 앞에 왔을때 큰 폭발이 있었다"면서 "가슴이 울릴 정도로 엄청난 폭발이었다. 모두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공연장 홈페이지에 따르면 콘서트가 열렸던 맨체스터 아레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으로, 2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란데의 소속사 대변인은 그란데는 "괜찮다"고 전했고, 트위터에는 대다수가 젊은층인 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오는 장면이 담겨있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란데는 사건 발생 수 시간 후 트위터에 "마음이 아프다.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확인될 경우, 지난 2005년 7월 네 명의 영국 국적 이슬람교도들이 런던 대중교통에서 자행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52명이 사망한 이래 가장 큰 피해가 난 공격으로 기록된다.
영국은 경계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무장세력들의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관리들은 초기 신호들로 볼 때 이 폭발의 원인은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의심된다고 추정했다.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