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6월15일 (로이터) - 독일이 다음주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커질 수 있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독일 재무부의 고위 관료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옌스 스판 독일 재무차관은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탈퇴는 독일과 다른 회원국이 하나의 블록(bloc)으로서 잔존하는 데 있어 치명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이른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데 대해 불안해 하고 있지만, 실제 23일 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될 경우 시장 변동성은 한층 증폭될 수 있다.
스판 차관은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브렉시트는 커다란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재무부가 몇 가지 시나리오와 각 시장별 대응 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부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스판 차관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전 유럽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재협상해야 하며, 조건은 이전보다 많이 불리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이냐, 또는 그냥 이웃이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스판 차관은 현재 직면한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영국 국민투표의 결과에 상관없이 EU는 전반적인 구조적 상태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테러나 난민 문제 등의 이슈와 관련된 협력의 필요성은 더 큰 유럽 커뮤니티로서 단일 행동으로 나타나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독일 재무부의 학술 자문위원이기도 한 요에르크 로콜 유럽 경영기술대학(ESMT) 학장은 영국의 EU 탈퇴는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역할에 심각한 의구심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해 증시 등 유럽 시장이 급락세를 보일 수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광대한 시장 개입과 자산 매입만이 이같은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