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실물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여기에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이 원자재 가격 강세로 재평가되면서 깜짝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세가 받쳐주는 포스코 그룹주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포스코는 4일 3.34% 오른 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내 최고가다. 올 들어서 13.60% 올랐다. 포스코 주가가 3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포스코케미칼(1.60%), 포스코ICT(5.96%), 포스코강판(1.66%) 등 포스코인터내셔널(-1.60%)을 제외한 그룹주 전체가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세로 장중 하락 전환했다. 시가총액 3000억원대 철강제품 포장 업체인 포스코엠텍은 일부 작전세력이 가세하면서 가격제한폭(29.96%)까지 올라 8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가 2018년 3100억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소금호수)에 매장된 리튬에 대한 기대가 그룹주 전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포스코 측은 현재 시세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이 3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메탈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포스코그룹의 원재료 수급 능력이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리튬이온 2차전지 수요가 전기차를 앞세워 급증세란 점에 주목했다.
이면에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깔렸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리튬 소식은 지난 1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리튬 생산에 따른 순이익은 2023년 기준 최대 102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약 3조원임을 고려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기대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 배경이다.
오히려 주가 제자리 찾기 과정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도 나온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제철 등 글로벌 경쟁사의 주가도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며 “2분기까지 평균 판매단가가 오르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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